그가 필요한 동안에는 끝까지 솔직하지 못한 편이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늘 힘이 되고 싶은 것처럼 오랫동안 그를 사랑해줬고 그가 의지했던 LG 와 LG 팬들에게도 이병규는 항상 그런 의미이고 싶다. 언제부턴가 어느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름이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우리는 그와 잘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선수가 은퇴를 결심하지 않는 것은 아직 스스로의 몸에 자신이 있을 때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은 열정과 욕심에 솔직하다. 구단은 으레 선수와의 이별을 예감하지만, 그가 필요한 동안에는 끝까지 솔직하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자주 돌발적이고 매정하게 헤어짐을 선언하곤 한다. 스타와 팀이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보지 못하는 고통과 외면의 시간은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상처가 되곤 한다.

설득이 필요한 이들에게, 배려가 부족한 이들에게, 조금 더 길게 보는 용기와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이 있기를 희망해본다. 우리가 사랑했던 스타들을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보내야 하는 그라운드. 그곳에 ‘아름다운 이별’이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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